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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국제신약포럼] "경제 파급효과 큰 '플랫폼 기술'… 선택 아닌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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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1-08-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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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생존전략은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다. 이를 위해선 플랫폼 기술이 중요하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이 빅 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방안 마련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기업이 기업공개(IPO) 이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플랫폼 기술이란 원천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질환·약물에 적용할 수 있어 한 기술로 여러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기업이 파이프라인(후보물질)만 개발하면 기술수출 또는 신약개발로 선택지가 좁다. 하지만 플랫폼은 파이프라인 개발·수출과 동시에 플랫폼 기술 그 자체도 수출이 가능하다. 연속해서 파이프라인 개발도 가능해져 한 번의 기술수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기업 글로벌 진출방안 서로 달라

묵 단장은 국내 기업을 매출과 연구개발(R&D) 비용을 기준으로 3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룹별로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서로 다른 발전모델을 제안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국내 기업이 10년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신약 4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3가지 그룹 중 그룹1은 매출과 연구개발 모두 많이 하는 곳으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국내 빅5 제약사가 대표적이다. 그룹2는 매출은 1그룹보다 적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을 많이 투자하는 회사로 JW제약, 동아ST 등이다. 그룹3은 매출은 높지만 연구개발 비용이 높지 않은 곳이다.

묵 단장은 1그룹은 선진시장 진출모델을 적용해 일본의 다케다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다케다는 1985년 미국 애보트사와 합작기업인 다케다-애보트 파마슈티컬스(TAP)를 시카고에 설립했다.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해 영업 노하우를 쌓았고, 다케다는 이후에도 인수합병(M&A)을 지속해 현재 세계 10위권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그룹은 연구개발자금 유입 모델이 성공전략이라고 봤다. 파이프라인별로 자회사를 설립해 벤처캐피털(VC)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이다. 묵 단장은 "바이오기업은 기업공개 이후 새로운 살길을 찾아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를 만난다"며 "자회사 기업공개를 목표로 VC투자를 통해 돈을 모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비를 확충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3그룹은 파머징마켓 진출 모델을 따라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그룹은 좋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 개량신약 기반, DDS(약물전달체계) 기반을 개발할 수 있다"며 "공동출자를 바탕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제약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도 방안이다. 테바·한독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술 수익모델 역할

묵 단장은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생존전략으로 플랫폼 기술을 꼽았다. 대다수 기업이 기업공개 이후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매년 수백억원씩 들어가는 적자구조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자 압박 속에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속적인 기술수출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이 활발한 기술수출을 하고 있다고 꼽았다.

묵 단장은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백신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이 보유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기술이 주목됐다"며 "이런 부분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mRNA 코로나19 백신(기술을 보유하지 않아)처럼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석근(팀장) 강재웅 차장 강중모 최용준 김나경 김지환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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